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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권태의 요즘 학교는] 19. AI 시대 창의성 교육의 본질 본문

김권태의 <요즘학교>

[김권태의 요즘 학교는] 19. AI 시대 창의성 교육의 본질

동쪽숲 2025. 10. 5. 20:27

19. AI 시대 창의성 교육의 본질


AI도 못하는 ‘공감’이 창작의 뿌리

​동화책 수십 권 쉽게 만드는 시대
무기가 지식이면 사용 능력은 지혜
지식 내 것 만들 때 창의성 피어나


최근 나의 화두는 AI 시대에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다. 우연히 학교 연수에서 배운 동화책 만들기 수업을 듣고 더욱 그렇다. 네 살배기 아들을 위해 ‘뽀뽀 귀신’이라는 동화책을 만들어 주려 단 몇 줄의 프롬프트를 넣었을 뿐인데, 장대한 이야기가 단 몇 초 만에 뚝딱 생성되는 게 아닌가. 더구나 내가 머릿속에 그려 보았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놀랐다. 거기서 생성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뽑아내고, 그걸 다시 PDF로 만들어 출판사에 보내면 내 이름이 저자로 붙은 정식 동화책이 완성되는 거다.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수십 권의 동화책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.

​그렇다면 과연 이것을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. 어쨌거나 나의 의도가 반영된 아이디어이므로 창작이라고 우긴다면, 뭐가 잘못된 걸까. 이마와 관자놀이의 경계처럼 과연 어디까지가 창작이고, 어디까지가 생성인가.

마음만 먹으면 수십, 수백 권의 별 의미도 없는 책을 너무나 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못내 찜찜할 뿐이다. 무의미한 정보의 무한 생식이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영혼 없는 좀비처럼 두렵기까지 하다.

​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“AI는 과연 지능일까?”라고 물었다. 아이들 대부분이 멋진 영어 발음으로 “Artificial Intelligence”라고 말하며 “지능”이라고 답했다.
“그럼 과연 지능이 뭘까?”라는 이어진 물음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.

“어떤 사람이 혼자 경비행기 여행 중 밀림에 추락해 조난을 당했습니다. 밀림 생활이 처음이라 며칠을 굶다 주변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는 방식을 유심히 관찰하고 배웠습니다. 그러다 얼마 안 돼서는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더 많은 먹이를 더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. 이때 먹이를 구하는 능력을 ‘기술’이라고 한다면, 이런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은 ‘지능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​우리는 몇 번만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개와 고양이를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. 그런 AI를 과연 지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? 그런데도 뭐든지 척척 대답해 주는 이 AI는 참으로 지혜롭게 보입니다. 그럼 AI는 지혜 기계일까요, 지식 기계일까요?

​밀림에서 조난 당한 사람이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. 근데 기껏 준비해 둔 창과 단도를, 멀리 있는 적은 단도로 대항하고 가까이 있는 적은 긴 창으로 대항합니다. 어떻습니까? 너무 어리석어 보이지 않습니까? 이때 사용하는 무기들을 ‘지식’이라고 한다면, 이 무기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능력은 ‘지혜’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​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 없이는 절대로 지혜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며, 그런 지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만 저절로 체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. 인류가 성취한 지식의 축적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기술 혁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.

​AI가 아무리 음악과 소설과 영화를 잘 만들어도, AI는 그것을 감상하며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습니다. 눈물은 공감이며, 이 공감이야말로 마음을 일으키는 모든 창작의 본질입니다. 지금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지식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취입니다. 그것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 때, 분명 그 위로 황홀한 무지개처럼 창의성이 피어오를 것입니다.”

김권태 동국대부속중학교 교사

https://www.hyunbulnews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420988

[김권태의 요즘 학교는] 19. AI 시대 창의성 교육의 본질 - 현대불교

최근 나의 화두는 AI 시대에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다. 우연히 학교 연수에서 배운 동화책 만들기 수업을 듣고 더욱 그렇다. 네 살배기 아들을 위해 ‘뽀뽀 귀신’이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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